집을 ‘완전한 휴식처’로 만드는 어스 톤 뉴트럴
코로나19 팬데믹은 집을 사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공간에 기대하는 역할도 바꾸었습니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업무와 휴식, 여가가 집 안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주거 공간은 잠시 머무는 장소를 넘어 안정감과 회복을 제공하는 안식처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난 생활환경 속에서 자연의 색과 촉감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경향도 강해졌으며, 뉴트럴 컬러는 화이트와 그레이를 넘어 흙과 모래, 돌, 점토, 나무껍질, 이끼처럼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색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샌드 베이지, 클레이, 테라코타, 토프, 올리브 그린, 세이지 그린, 스톤 그레이와 같은 저채도 색상을 중심으로 목재와 석재, 흙, 벽돌 등의 자연 소재를 조화롭게 활용하고, 거친 미장면과 나뭇결, 돌의 무늬처럼 재료 본연의 질감과 표정을 강조하는 어스 톤 뉴트럴 인테리어가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Architectural Digest, 프로젝트: What COVID-19 Will Mean for Design Trends in 2021, 디자인: Nicole Hollis, 사진: Douglas Friedman
차가운 미니멀리즘에서 미니멀 웜 뉴트럴로
초기의 미니멀 인테리어가 화이트와 그레이, 직선적인 형태와 매끄러운 표면을 중심으로 정돈된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뉴트럴 인테리어는 여기에 따뜻한 색감과 촉각적인 소재를 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니멀 웜 뉴트럴은 크림과 아이보리, 웜 베이지, 오트밀, 토프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형태는 단순하게 유지하되 부클레와 리넨, 울, 무광 목재, 직조 러그처럼 표면감이 분명한 소재를 겹쳐 포근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톤다운된 색채와 유기적인 곡선, 자연스러운 질감에 부드러운 패브릭 소파와 간접조명, 곡선형 가구를 더하면 시각적인 절제감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출처 메종코리아 2023 TREND FORECAST, 제품: 한샘 유로 602 포네 소파
위 공간은 색상의 강한 대비 대신 크림과 베이지, 브라운의 미세한 명도 차이를 활용했습니다. 소파와 쿠션, 러그에 서로 다른 패브릭 질감을 적용하고, 우드와 블랙 금속을 제한적으로 더해 차분하면서도 평면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
부클레가 뉴트럴 공간에 사용되는 이유
부클레는 고리처럼 말린 실이 표면에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패브릭으로, 색상보다 질감이 먼저 인식되는 소재입니다. 특히 아이보리와 크림, 베이지 계열의 부클레는 강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구의 형태와 표면을 강조할 수 있어 웜 뉴트럴 인테리어에 자주 사용됩니다.
부클레 소재의 소파나 체어는 매끄러운 벽과 석재, 목재 사이에서 부드러운 대비를 만듭니다. 다만 공간 전체를 부클레로 채우기보다 소파나 라운지체어처럼 몸이 직접 닿는 가구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리넨과 가죽, 우드처럼 결이 다른 소재를 함께 배치해야 질감이 과도하게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