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터디 그룹에 신청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을 무렵 퇴근길에 문자가 와서 보니 ‘부동산 스터디 그룹 OT에 초대합니다’는 제목이었다. 얼른 내용을 열어보니 토요일 아침 7시까지 안내된 주소로 오라고 했다.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주말, 그것도 아침 7시에 OT를 시작한다 하여 깜짝 놀랐다. 황금 같은 주말에 늦잠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른 시간에 자발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늦잠을 못 자는 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하여 주말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다리던 부동산 스터디 그룹 OT날, 긴장한 채로 잠이 들어서 다행히 알람이 울리자마자 깼다. 얼른 준비해서 나갔더니 20분 일찍 도착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벌써 여러 명의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서 놀랐다. 정시가 되자마자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상에, 내가 읽었던 책의 저자였다. 저자는 인사를 하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어떻게 내 집 마련을 하게 되었는지, 본인이 왜 이 부동산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어릴 때부터 내 집 마련을 하기 전까지 이사만 20곳을 넘게 했다고 한다. 집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분노가 합쳐져서 부동산 소액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다. 집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나누고 내 집 마련의 성공을 도와주고 싶어서 부동산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얼굴만 봐서는 큰 고생 없이 살았을 것 같았는데 저런 사람도 어려움을 딛고 저렇게 성공하다니… 나도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줄기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았다.
부동산 스터디 그룹에 참가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총 10명이었다.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도 직업도 다양했다. 내 또래인 2,30대가 4명이어서 낯가림 심한 나로서는 마음이 좀 놓였다. 다들 부동산 스터디 그룹에 참가하게 된 이유도 다양했는데 확실히 40대부터는 명예퇴직의 압박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불안감이 큰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면접관으로 들어갔을 때 나에게 비굴할 정도로 취업을 부탁했던 50대 구직자가 생각 나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