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요일이 왔다. 일주일을 꼬박 기다렸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번개같이 일어나 모임 장소로 달려갔다. 역시나 오늘도 나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기다리던 일주일 동안 블로그와 카페에서 임장 후기들을 열심히 읽었다. 오래 걸어다녀야 한다고 해서 운동화까지 새로 샀다. 새 운동화를 신으니 어쩐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정시가 되자마자 저자가 나타났다. 오늘 부동산 임장할 곳은 모임 장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동네였다. 저자는 부동산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매물이 아파트이기 때문에 아파트부터 임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아파트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기본으로 하여 빌딩, 토지, 상가 등 점차 범위를 늘려가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발품 파는 법을 알려주었다. 실제 발로 뛰는 것만큼이나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매물에 대한 단점을 언급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장단점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숙지해놓고 임장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카페와 부동산 앱을 통해서 지역별로 아파트의 실거래가와 거주민 후기와 만족도를 보는 법과 아파트 단지의 조망과 배치 등을 확인하는 법, 공인중개사에 방문 예약하는 방법 등 기초적인 온라인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임장 체크리스트를 나눠주면서 임장을 하면서 꼼꼼히 메모하라고 했다.
오늘 임장 할 지역은 모임 장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아파트였다. 임장하러 가는 길에도 사람들은 저자 옆에서 찰싹 달라붙어서 한 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애를 썼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자니 절로 자극이 되는 느낌이었다.
임장 장소에 도착하자 저자는 이 아파트가 그 지역의 대장주라고 했다. 이 곳을 정한 이유는 대장주 아파트 시세가 주변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많이 주는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아파트는 나도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브랜드 아파트였다.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 아파트는 어떤 점이 좋아 보이나요?” 저자가 묻자 사람들이 주위를 둘려보면서 대답했다. “아파트 바로 앞에 지하철이 있어요.”, “초등학교가 아파트 안에 있어서 학부모들이 좋아하겠습니다.”, “마트와 도서관, 은행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요.” 그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정말이었다. “다들 잘 보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대답 안에 살기 좋은 아파트의 조건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 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은 어떤 마음으로 사야 할까요?” 아까와 달리 사람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질문을 듣고 보니 부동산 투자 책에서 본 것 같았다. “내가 사고 싶은 부동산이 아니라… 남들이 사고 싶어하는 부동산을 산다는 마음?” 답변에 자신이 없어서 조용하게 대답했는데 저자가 박수를 치며 칭찬했다. “정확합니다! 내가 사고 싶은 부동산이 아니라 남들이 사고 싶어하는 부동산이어야 합니다. 투자용 부동산은 매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에 남들이 좋아할 만한 부동산을 사야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박수를 쳤다. 예상치 못한 일이어서 쑥스러웠지만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