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시 인구 집중 현상은 1960년대 이후 지속된 경제개발로 인하여 대량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주함으로써 가속화되었다.
서울, 부산 등의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인구 집중과 도시화에 따른 주택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수도권 인구 비율이 전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에까지 이르렀다. 이와 같은 도시의 인구 집중에 따른 주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 공동주택의 보급이 단기간에 대량으로 이루어졌고,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에는 판자촌을 재개발하면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일대 등지로 주민의 시외지역 강제 이주 등이 진행되었다.
한국의 도시 생성은 정부와 건설사 주도로 판자촌을 정리하고, 원주민이 타 지역으로 떠나면서 공동주택을 분양받은 이주민들이 새로운 도시의 구성원이 되는 구조가 반복되어 왔다. 건설사 주도의 이러한 도시 구성과 주택 생산의 방식은 생산단계에서 거주자들의 의견이 적용되거나, 의사를 전달할 방법이 거의 없다. 전용면적 59m2, 84m2, 109m2 등과 같이 몇 가지 면적으로 등급화하여 정형화된 설계 계획에 의해 몇 가지의 동일한 패턴을 적용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현재 공동주택의 설계 방식이다.
*정연두, 상록아파트, 2001
이러한 공동주택 생산방식은 하브라켄2의 7가지 유형의 주택 생산방식의 관점에서 보면 비관계 영역에 속하는 방식인데, 이 방식은 결국 주택과 거주자의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거주자가 자신의 주택을 거주 특성에 맞추어 만들어가지 못하고 단지 모든 생산의 공정을 마친 완제품을 시장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오늘날 우리의 보편적인 공동주택의 생산방식은 이러한 비관계의 영역에 속하는데, 비관계의 생산 방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① 표준 설계를 통한 대량 생산이 이뤄진다. ② 생활양식을 유형화한다. ③ 범용적인 주택을 추구한다.